Puppy Diaries

강아지 간식 급여량, 계산해보니 하루 37kcal이 전부였습니다

koonykoo 2026. 8. 25. 10:03

밥그릇을 채우기도 전에 쿠니가 먼저 자리를 잡습니다. 사료 붓는 소리보다 간식 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훨씬 빨리 반응해요. 그 표정이 귀여워서 한 조각, 또 한 조각 건넸습니다.

체중계 숫자가 5.5kg에서 내려오지 않던 어느 날, 봉지 뒷면을 처음으로 뒤집어 봤습니다. 하루 동안 준 간식의 칼로리를 더해보니 예상보다 훨씬 큰 숫자가 찍혔습니다.

강아지 간식 급여량은 "몇 조각"이 아니라 "몇 kcal"로 세야 합니다. 오늘은 그 계산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해봤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1. 하루 총 권장 칼로리를 먼저 구합니다.
  2. 그 중 10%가 간식 한도입니다.
  3. 5kg 중성화 성견이면 하루 37kcal 안팎입니다.
  4. 간식을 준 만큼 사료를 덜어냅니다.

간식 양은 체중이 아니라 칼로리에서 시작합니다

수의영양학에서 쓰는 계산식은 두 단계입니다.

첫 단계는 기초 대사량(RER)입니다.

RER = 70 × 체중(kg)의 0.75제곱

두 번째 단계는 여기에 생활 계수를 곱하는 일입니다. 계수는 강아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상태 계수 5kg 기준 하루 칼로리

중성화하지 않은 성견 1.8 약 421kcal
중성화한 성견 1.6 약 374kcal
살이 잘 찌는 편 1.4 약 328kcal

쿠니는 중성화를 마쳤습니다. 1.6을 적용하면 5kg 기준 374kcal이 나옵니다. 체중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3kg이면 255kcal, 10kg이면 630kcal입니다. 체중이 두 배가 되어도 칼로리는 두 배까지 늘지 않아요. 대사량이 체중에 정비례하지 않는 탓입니다.

□ 노령견이나 감량이 필요한 경우 계수가 더 낮아집니다. 이때는 수의사와 목표를 먼저 정하세요.


10%, 이 선을 넘으면 균형이 무너집니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가 배포한 보호자용 안내문에는 한 문장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간식은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10%를 넘기지 말 것.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영양 균형입니다. 나머지 90%를 채우는 주식이 완전 영양을 담당하는데, 간식 비중이 커지면 이 설계가 흐트러집니다. 다른 하나는 체중입니다. 하루 30kcal 초과가 한 달이면 900kcal이에요.

체중별 간식 한도를 표로 옮겨봤습니다.

체중 하루 권장 칼로리 간식 한도(10%)

3kg 255kcal 약 26kcal
4kg 317kcal 약 32kcal
5kg 374kcal 약 37kcal
6kg 429kcal 약 43kcal
8kg 533kcal 약 53kcal
10kg 630kcal 약 63kcal

출처: WSAVA 반려견 간식 가이드 원문(PDF)


37kcal은 실제로 이 정도입니다

숫자만 보면 감이 오지 않습니다. 미국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이 정리한 간식 칼로리표를 옮겨왔습니다.

간식 분량 칼로리

삶은 닭가슴살 28g 47kcal
살코기 쇠고기 28g 64kcal
익힌 애호박 180g 28kcal
생당근 50g 18kcal
사과 31g 14~16kcal
수박 76g 23kcal
딸기 중간 크기 1알 약 4kcal

삶은 닭가슴살 28g이면 47kcal입니다. 5kg 강아지의 하루 한도를 이미 넘겨요. 반대로 딸기는 아홉 알을 먹어야 그 선에 닿습니다.

시판 간식은 봉지 뒷면에 100g당 칼로리가 적혀 있습니다. 한 줄에 몇 g인지만 재보면 조각당 칼로리가 바로 나옵니다. 저울이 없다면 제품 문의처에 한 조각 중량을 물어보는 방법도 있어요.


쿠니 경우, 이렇게 줄였습니다

쿠니는 5.5kg입니다. 목표는 5.0kg 아래예요. 중성화 이후 사료를 그대로 줬는데도 체중이 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바꾼 부분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기존에 주던 간식을 절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봉지째 두고 꺼내 쓰던 방식을 그만뒀어요. 하루치를 아침에 미리 덜어 작은 통에 담아둡니다.

둘째, 사료에 야채 토핑을 얹는 방식으로 옮겼습니다. 당근, 단호박, 브로콜리, 애호박, 닭가슴살을 삶아 잘게 썹니다. 토핑 7.5g에 냉동 블루베리 한 알을 더해요.

셋째, 토핑을 더한 만큼 사료를 덜었습니다. 총량이 30g을 넘지 않도록 맞춥니다. 하루 총량 30g은 그대로 두고 그 안에서 자리만 바꿨어요.

두 주가 지난 시점에 체중 변화는 아직 없습니다. 대신 밥그릇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졌어요.


숫자를 세야 하는 이유

KB경영연구소가 낸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의 14.7%가 수의사에게 비만 판정을 받았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비만 판정을 받은 가구의 최근 2년 치료비는 190만 5천 원이었습니다. 판정을 받지 않은 가구는 84만 1천 원이에요. 2.3배 차이입니다. 월평균 양육비도 28만 3천 원과 17만 8천 원으로 벌어졌습니다.

보고서는 보호자 대부분이 수의사 진단을 듣고 나서야 비만을 알아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체중이 늘면 관절이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쿠니는 양쪽 슬개골 수술을 마친 상태라 체중이 관절에 주는 부담을 특히 신경 씁니다. 5.5kg에서 500g을 빼면 체중의 9% 정도라, 70kg인 사람이 6kg 넘게 빼는 것과 같은 비율입니다.


오늘 바로 해볼 체크리스트

□ 우리 강아지 현재 체중을 소수점까지 재봅니다 □ RER 계산 후 생활 계수를 곱해 하루 칼로리를 구합니다 □ 그 숫자의 10%를 종이에 적어 간식통에 붙입니다 □ 지금 쓰는 간식 봉지 뒷면 칼로리를 확인합니다 □ 한 조각 무게를 저울로 한 번 재봅니다 □ 오늘부터 하루치 간식을 아침에 미리 덜어둡니다 □ 간식을 준 날은 사료를 그만큼 덜어냅니다 □ 주 1회 같은 시간에 체중을 기록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훈련용 간식도 10%에 포함되나요?

포함됩니다. 입에 들어가는 모든 열량이 대상이에요. 훈련량이 많은 날은 사료 알갱이를 보상으로 쓰는 방법이 안전합니다.

Q. 채소 간식은 마음껏 줘도 되나요?

생당근 50g이 18kcal입니다. 5kg 강아지 한도(37kcal)의 절반 가까이 돼요. 저칼로리인 편일 뿐 무제한은 아닙니다.

Q. 간식을 줄이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요?

같은 양을 여러 번에 나눠 주면 횟수는 유지됩니다. 조각 크기를 절반으로 자르는 방법이 체감 차이가 가장 적었습니다.

Q. 하루 칼로리를 맞췄는데 체중이 그대로예요.

두세 주는 지켜봐야 흐름이 보입니다. 한 달 넘게 변화가 없다면 계수를 낮추기 전에 수의사와 상담하세요. 갑상선 문제처럼 다른 원인도 있습니다.


쿠니쿠의 한마디

간식을 줄이는 일이 미안했습니다. 좋아하는 걸 뺏는 기분이었어요.

숫자를 세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줄인 게 아니라, 아무 기준 없이 주던 걸 제자리로 돌린 거였습니다. 하루 37kcal 안에서도 줄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았어요.

봉지 뒷면의 100g당 칼로리와 한 조각 무게만 알면, 하루 37kcal 안에서 몇 조각까지 줄 수 있는지 바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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