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로 원인과 방지, 겨울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관리하는 순서
겨울 아침에 창문 안쪽이 젖어 있고 벽 모서리가 눅눅하다면 결로가 이미 시작된 상태입니다. 난방을 본격적으로 켜는 11월부터 실내와 바깥의 온도 차가 커집니다.
같은 집에서도 이 무렵부터 물방울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그 물방울을 닦기만 해도 되는지, 집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인지는 맺히는 조건을 알아야 가릴 수 있습니다.
결로현상은 왜 겨울 아침에 창문과 벽에서 생길까

결로현상은 공기 속 수증기가 차가운 표면에 닿아 물방울로 바뀌는 자연현상입니다. 국토교통부 2016년 공동주택 결로 저감 홍보물도 겨울철 유리창의 물방울과 여름철 차가운 물컵 표면의 물방울을 같은 현상으로 설명합니다.
조건이 갖춰지면 언제 어디서든 생기므로 물방울이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집에 하자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살펴볼 점은 물방울이 얼마나 자주 어느 자리에 맺히느냐입니다.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실내 공기에 수증기가 많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닿는 표면이 그 공기의 이슬점보다 차가울 때입니다.
이슬점은 공기가 더는 수증기를 품지 못하고 물방울로 바뀌기 시작하는 온도입니다. 겨울에는 난방으로 데워진 실내 공기가 바깥 추위에 식은 유리와 외벽 안쪽 면에 닿으면서 두 조건이 함께 맞아떨어지죠.
수증기는 호흡, 조리, 샤워, 빨래 건조, 가습기, 화분에서 계속 나옵니다. 위 홍보물은 높은 실내 습도를 만드는 예로 가습기, 빨래 건조, 실내 화분을 꼽았습니다. 같은 건물에서도 집마다 물방울이 맺히는 정도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로를 그대로 두면 곰팡이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며 곰팡이는 알레르기와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방울이 처음 맺히는 날부터 닦고 말려야 곰팡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창문 틀과 베란다 외벽 중 결로가 먼저 맺히는 곳은 어디일까

국토교통부 홍보물이 꼽은 결로 발생 환경은 여섯 가지입니다.
-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공간, 곧 북측 발코니와 대피공간
- 겨울철 높은 실내 온도
- 벽에 붙인 가구, 특히 욕실에 면한 수납가구
- 가습기, 빨래 건조, 실내 화분으로 높아진 실내 습도
- 자연환기와 기계환기를 쓰지 않는 꼭 닫힌 실내
- 짐을 과하게 쌓아 원형환기구가 막힌 발코니
이 여섯 가지를 자리별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리 | 왜 생기나 | 먼저 할 일 |
|---|---|---|
| 창문 유리 | 벽보다 얇아 바깥 추위가 쉽게 전해짐 | 물방울을 닦고 말린 뒤 환기 |
| 북측 발코니 | 단열재가 없는 서비스 면적이라 약간의 습기에도 생김 | 원형환기구 상시 개방, 겨울철 하루 2회 이상 환기 |
| 벽에 붙인 가구 | 벽에 밀착하면 공기가 돌지 않아 발생 확률이 높아짐 | 벽에서 띄워 놓고 문짝을 열어 환기 |
| 욕실 옆 현관·드레스룸 | 샤워 수증기가 인접 공간으로 퍼짐 | 문을 닫고 환풍기 20분 이상 가동 |
새 아파트의 입주 초기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콘크리트와 방바닥 미장에서 습기가 나와 실내 습도가 높아지며 시간이 지나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고 홍보물은 설명합니다.
창문의 물방울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신호일 뿐입니다. 벽 모서리와 가구 뒤처럼 눈에 안 띄는 자리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실내 적정습도는 몇 %여야 결로가 생기지 않을까

실내 적정습도는 표면 온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공식 자료가 제시하는 수치는 서로 겹칩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실내 곰팡이를 줄이려면 습도를 30~60% 수준으로 낮추라고 안내합니다.
같은 안내는 눅눅한 건축 자재와 가구를 24~48시간 안에 청소하고 말리라고 적습니다. 국토교통부 2016년 홍보물은 세대 내부 관리 기준으로 습도 50% 이하를 제시합니다.
그래프는 실내온도 20도에서 습도별 이슬점을 보여 줍니다. 기상학에서 쓰는 마그누스 근사식으로 계산해 소수 첫째 자리까지 적었습니다.
습도 50%일 때 이슬점은 9.3도이고 60%일 때 12.0도, 70%일 때 14.4도입니다. 벽이나 유리 표면 온도가 이 숫자보다 낮아지면 그 자리에 물방울이 맺힙니다.
북측 외벽 안쪽 면이 12도까지 식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습도가 60%이면 이슬점과 같아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하고 50%로 낮추면 이슬점이 9.3도라 같은 벽에서도 물방울이 생기지 않습니다.
습도가 10%p 오를 때마다 이슬점은 2~3도씩 높아집니다. 그래서 습도가 조금만 올라도 물방울이 맺히는 자리가 늘어납니다.
습도계로 거실과 가장 추운 방의 습도를 따로 재 두면 어느 방에서 수증기가 쌓이는지 드러납니다. 방마다 온도가 달라서 같은 집 안에서도 습도 수치가 다르게 나옵니다.
결로방지는 환기·제습기·난방 중 무엇부터 해야 할까

결로방지의 출발점은 물방울을 만드는 수증기를 줄이는 일입니다. 국토교통부 홍보물이 안내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물방울이 보이면 즉시 닦아냅니다. 곰팡이가 생기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 선풍기 등으로 물기를 말립니다.
- 제습기를 켜거나 주기적으로 환기해 습기가 남지 않게 합니다.
수증기가 나오는 자리도 함께 줄여야 합니다. 조리할 때는 후드를 켜고 조리 뒤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합니다. 샤워 뒤에는 욕실 문을 닫은 채 환풍기를 돌립니다.
가습기를 쓴다면 밀폐된 공간을 피하고 사용 전후로 하루 2번 10분 이상 환기하라고 홍보물은 안내합니다. 발코니 창호의 자연환기는 하루 2~3차례, 원형환기구는 겨울에 하루 2회 이상 오래 열어 두는 방식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난방은 순서가 다릅니다. 겨울철 높은 실내 온도도 홍보물이 꼽은 결로 발생 환경에 들어갑니다.
공기는 따뜻할수록 수증기를 더 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습도 관리 없이 난방 온도만 올리면 외벽과 유리 쪽에서 물방울이 더 맺힐 수 있습니다. 환기와 제습기로 수증기를 먼저 줄이고 난방은 그 뒤에 쾌적한 온도로 맞추는 편이 안전합니다.
필름과 단열 테이프로 하는 창문 결로방지는 어디까지 효과가 있을까
창문 결로방지 필름과 단열 테이프는 유리나 창틀 표면에 공기층이나 단열 소재를 한 겹 더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표면이 덜 차가워지면 물방울이 맺히는 조건 하나가 약해지므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제품이 하는 일은 표면 온도를 높이는 데까지입니다. 실내 수증기는 줄이지 못하므로 습도가 높은 집에서는 필름이 닿지 않는 틈과 창틀에 물방울이 그대로 맺힐 수 있습니다.
제품마다 단열 성능이 달라 이 글에서는 효과를 수치로 확인한 공식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붙이기 전에는 유리와 창틀의 물기를 닦고 말려야 합니다.
물기가 남은 채 붙이면 필름 안쪽에 물이 갇혀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필름을 붙인 뒤에도 물방울이 계속 맺히면 제품을 바꾸기 전에 습도와 환기부터 다시 점검하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세입자 집에 결로 곰팡이가 생기면 수리비는 누가 낼까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민법 제623조는 임대인이 계약이 이어지는 동안 집을 사용하고 수익하는 데 필요한 상태로 유지할 의무를 진다고 정합니다.
반대로 제634조는 수리가 필요한 때 임차인이 지체 없이 임대인에게 알려야 한다고 정합니다. 임대인이 이미 알고 있으면 이 통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법원 생활법률 안내문은 수선의 범위를 이렇게 나눕니다. 건물의 기본 구조나 주요 설비를 바꾸거나 크게 고치는 대규모 수선은 임대인이 부담합니다.
일상에서 생기는 소모성 보수는 임차인이 부담하는 쪽이 일반적입니다. 하자가 임차인의 과실이나 사용 방법 때문에 생겼다면 임대인에게 수선의무가 없다고도 설명합니다. 이 안내문은 결로나 곰팡이를 직접 다루지 않으므로 결로 곰팡이가 어느 쪽 수리인지는 이 글에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외벽 단열이 부족해 습도를 낮춰도 같은 자리에 생긴다면 건물 쪽 문제로 볼 여지가 큽니다.
환기를 하지 않고 빨래를 실내에서 계속 말려 생겼다면 사용 방법 쪽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아래 순서로 기록을 남겨 두면 협의가 쉬워집니다.
- 물방울과 곰팡이가 생긴 자리를 날짜가 보이게 사진으로 찍습니다.
- 임대인에게 문자나 메시지로 증상과 사진을 보내 알린 기록을 남깁니다.
- 환기와 제습을 한 날짜와 습도 수치를 함께 적어 둡니다.
계약서에 수선 비용을 누가 낼지 정한 특약이 있다면 그 문장도 먼저 확인합니다.
닦고 말리면 끝날 때와 결로방지단열재 시공이 필요할 때

습도와 환기를 관리하는데도 같은 자리에서 물방울이 반복되면 표면 온도가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검토하는 방법이 결로방지단열재 시공입니다.
차가운 벽면에 단열 소재를 덧대 표면 온도를 높이는 방식이어서 이슬점보다 차가운 자리에 맞는 해법입니다. 공사 범위와 비용은 업체 견적마다 다르므로 이 글에서는 금액을 적지 않습니다.
| 상황 | 먼저 할 일 | 시공 상담을 볼 신호 |
|---|---|---|
| 아침에 창문 유리에만 물방울 | 닦고 말린 뒤 환기, 습도 확인 | 습도를 낮춰도 매일 같은 모양으로 반복 |
| 북측 발코니 벽과 모서리 | 원형환기구 개방, 쌓아 둔 짐 치우기 | 짐을 치워도 벽면이 계속 축축함 |
| 벽지에 번진 곰팡이 | 환기하며 곰팡이 제거, 습도 관리 | 닦아도 같은 자리에 다시 생김 |
곰팡이는 환기가 되는 상태에서 염소계 소독제 또는 구연산으로 제거하라고 홍보물이 안내합니다. 실크벽지와 합지벽지를 구분해 닦는 순서는 벽지 곰팡이 제거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세 들어 사는 집이라면 시공은 집 구조를 바꾸는 일입니다. 앞 소제목의 절차대로 임대인과 먼저 협의해야 합니다.
이번 주에 결로를 줄이는 순서
앞의 내용을 순서대로 이으면 네 단계가 됩니다.
- 아침마다 보이는 물방울을 닦고 말립니다.
- 습도계로 거실과 가장 추운 방의 습도를 재고 50% 이하를 목표로 삼습니다.
- 환기와 제습기로 수증기를 줄이고 가습기와 빨래 건조대를 벽에서 떨어뜨립니다.
- 같은 자리가 반복되면 사진과 날짜를 모아 임대인이나 시공 업체에 알립니다.
1번과 2번은 오늘부터 할 수 있고 3번은 이번 주 안에 자리를 옮기면 끝납니다. 4번은 1~3번을 이어 가도 같은 자리에 물방울이 남을 때 넘어가는 단계입니다.
쿠니쿠의 한마디
결로는 집이 고장 났다는 표시이기 전에 수증기와 차가운 표면이 만나는 조건입니다. 수증기를 줄이고 표면이 덜 차가워지게 하면 물방울도 줄어듭니다. 오늘 저녁에는 집에서 가장 추운 방의 벽에 손등을 대 보고 가습기나 빨래 건조대가 그 벽 가까이에 있는지부터 확인하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가습기를 켜 두고 자면 결로가 심해질까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홍보물은 가습기를 높은 실내 습도의 원인으로 꼽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쓰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습도계로 수치를 보며 조절하고 사용 전후에 하루 2번 10분 이상 환기하면 됩니다.
Q. 곰팡이는 락스로 닦아도 되나요?
환기가 되는 상태에서 쓰면 됩니다. 홍보물은 염소계 소독제는 락스 등 제품별 사용법을 지키고 구연산은 물과 1:10 비율로 희석해 쓰라고 안내합니다.
Q. 샤워한 뒤 환풍기는 얼마나 돌려야 하나요?
20분 이상입니다. 욕실 문을 닫은 채 환풍기를 돌려야 수증기가 현관이나 드레스룸 같은 인접 공간으로 퍼지지 않습니다.
Q. 입주한 지 얼마 안 된 아파트는 결로가 더 심한가요?
초기에는 그럴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와 방바닥 미장에서 습기가 나와 실내 습도가 높아지며 시간이 지나면 줄어듭니다. 이 기간에는 환기를 평소보다 자주 하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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