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노즈워크 하루 5분, 장난감 난이도 1단계부터 시작하기
비가 사흘째 와서 산책을 못 나간 5kg 소형견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집 안을 왔다 갔다 하다가 현관 앞에 앉아 낑낑거리고, 보호자는 공을 던져주다 층간소음이 신경 쓰여 그만둡니다. 이럴 때 많이 찾는 게 강아지 노즈워크입니다. 간식을 숨겨두고 냄새로 찾게 하는 놀이죠.
막상 시작하려고 보면 고를 게 많습니다. 장난감은 퍼즐형과 천으로 된 매트, 공 모양이 따로 있고, 간식은 무엇을 얼마나 넣을지, 사지 않고 수건으로 해도 되는지까지 궁금해집니다. 냄새 찾기가 강아지한테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강아지 노즈워크, 2주 만에 달라진 반응을 본 연구
미국 바너드 칼리지의 Duranton과 Horowitz가 2019년 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에 실은 연구가 자주 인용됩니다. 반려견 20마리를 10마리씩 나눠서, 한쪽은 2주 동안 노즈워크를 하고 다른 쪽은 보호자 옆에 붙어 걷는 훈련(힐워크)을 했습니다.
2주 뒤에 "간식이 있는지 없는지 애매한 위치"에 그릇을 두고 강아지가 얼마나 빨리 다가가는지 쟀더니, 노즈워크를 한 쪽만 다가가는 시간이 짧아졌어요. 동물행동 연구에서는 애매한 상황을 좋게 해석하고 먼저 다가가는 걸 낙관적인 상태의 신호로 봅니다. 연구진은 냄새로 먹이를 찾는 시간을 늘려주면 복지가 좋아진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다만 20마리짜리 실험입니다. "노즈워크를 하면 분리불안이 낫는다"처럼 넓게 읽을 근거는 아니고, 2주 정도 꾸준히 냄새 찾기를 한 강아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반응했다는 데까지가 이 연구가 말하는 범위입니다.
강아지 노즈워크 장난감, 난이도 3단계로 나눠 고르기

쿠니와 써본 노즈워크 장난감은 스웨덴 디자이너 니나 오토슨(Nina Ottosson)의 퍼즐 제품입니다. 이 브랜드는 제품마다 레벨 1부터 4까지 난이도를 붙여 파는데, 고를 때 이 구분이 기준으로 쓰기 좋습니다.
레벨 1은 뚜껑을 코로 들추거나 장난감을 흔들면 간식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한 번의 동작으로 끝나서 처음 하는 강아지가 흥미를 붙이는 단계예요. 레벨 2는 막대를 빼고 나서 뚜껑을 여는 식으로 동작 두 가지를 이어야 하고, 레벨 3부터는 정해진 순서대로 여러 번 움직여야 간식이 나옵니다. 레벨 4는 앞 단계를 다 풀어본 강아지용이고요.
집에서는 이렇게 올라가면 됩니다. 처음이면 레벨 1, 레벨 1을 1분 안에 푸는 강아지는 레벨 2, 레벨 2도 금방 끝내면 그때 레벨 3을 봅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걸 사면 몇 번 코를 대보다가 포기하고, 보호자가 대신 열어주다 끝나기 쉽거든요.
플라스틱 퍼즐은 물어뜯는 강아지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뚜껑을 이빨로 들어 올리려는 습관이 보이면 보호자가 옆에 있을 때만 꺼내고, 끝나면 치워두는 게 안전합니다.
강아지 노즈워크 매트 고를 때 볼 것
천 조각이 촘촘하게 달린 매트는 퍼즐보다 규칙이 없어서, 강아지가 코로 헤집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퍼즐을 어려워하는 강아지나 나이 든 강아지가 시작하기 쉬워요.
먼저 천 조각 길이를 봅니다. 조각이 길고 촘촘할수록 간식이 깊이 숨어서 어려워지니, 처음 사는 매트라면 짧은 쪽을 고릅니다.
뒷면도 뒤집어 확인하세요. 미끄럼 방지 처리가 없으면 코로 밀 때 매트가 같이 밀려나 강아지가 금방 흥미를 잃습니다.
간식 부스러기와 침이 천 사이에 남기 때문에 세탁기에 넣을 수 있는 제품인지도 봐야 하고요. 크기는 5kg 전후 소형견이라면 방석만 해도 충분합니다. 너무 크면 간식을 다 못 찾고 자리를 뜹니다.
천을 뜯어 삼키는 강아지라면 매트도 퍼즐과 같이 보호자가 볼 때만 씁니다. 실밥이 풀린 매트는 바로 버리는 게 맞고요.
강아지 노즈워크 공은 언제 쓰나

노즈워크 공은 매트를 동그랗게 말아놓은 모양입니다. 천 사이에 간식을 넣는 건 같은데, 코로 누르면 공이 굴러가서 따라가며 찾아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매트는 한자리에 엎드려서 하는 놀이라 차분한 강아지에게 맞고, 공은 조금 움직이면서 찾으니 에너지가 남는 날에 어울립니다. 산책을 못 나간 날 매트를 줬는데 몇 번 헤집다 일어나 버린다면 공으로 바꿔보는 식이죠.
소형견에게는 지름이 강아지 머리보다 조금 큰 공이 다루기 편합니다. 너무 작으면 입에 물고 다니다 천을 씹게 되고, 너무 크면 코로 밀어도 안 굴러갑니다. 거실에 미끄러운 마루가 넓으면 공을 따라 뛰다 미끄러질 수 있어서, 러그를 깔고 그 위에서만 굴립니다.
강아지 노즈워크 간식, 하루 칼로리 10% 안에서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의 보호자용 간식 안내는 간식을 하루 섭취 칼로리의 10% 이내로 권합니다. 노즈워크에 넣는 간식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쿠니 체중(5.1kg)으로 계산하면 하루 간식 몫이 37kcal 정도였습니다. 계산 과정은 강아지 간식 급여량 글에 적어뒀어요. 노즈워크를 하루 두 번 하면서 한 번에 동결건조 간식을 한 줌씩 넣으면 이 한도를 쉽게 넘깁니다.
그래서 간식 대신 그날 먹을 사료를 덜어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쿠니는 채소 토핑까지 합쳐 하루 30g을 먹는데, 이 중 사료 일부를 노즈워크용으로 빼두면 칼로리는 그대로 두고 찾는 재미만 더할 수 있습니다. 사료 알갱이만으로 흥미를 안 보이면 알갱이 사이에 잘게 부순 간식을 몇 조각만 섞습니다.
간식 크기는 콩알보다 작게 자릅니다. 크면 몇 번 만에 끝나고, 천 사이에 끼면 강아지가 천째로 물어뜯게 됩니다. 기름기 많은 육포는 매트 천에 기름이 배어서 세탁 주기가 짧아지니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강아지 노즈워크 만들기, 수건·종이컵·상자

장난감을 사기 전에 집에 있는 물건으로 먼저 해봐도 됩니다. 강아지가 이 놀이를 좋아하는지 확인하고 사면 헛돈을 덜 씁니다.
가장 쉬운 건 수건입니다. 바닥에 수건을 펴고 간식을 드문드문 올린 다음, 한쪽 끝부터 돌돌 말아요. 강아지는 코로 수건을 풀면서 간식을 찾습니다. 느슨하게 말면 쉽고, 꽉 말거나 말고 나서 매듭을 한 번 지으면 어려워집니다.
종이컵은 퍼즐 레벨 1과 비슷하게 쓸 수 있습니다. 컵 몇 개를 엎어두고 한 컵 아래에만 간식을 넣으면, 강아지가 냄새로 골라 코로 넘어뜨립니다. 익숙해지면 컵 수를 늘립니다.
택배 상자에 신문지나 휴지심을 구겨 넣고 그 사이에 간식을 숨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종이를 씹어 삼키는 강아지라면 상자는 건너뛰고 수건으로만 합니다. 수건도 실이 풀린 헌 수건은 쓰지 않습니다.
처음 일주일, 하루 5분부터 늘리는 순서
처음부터 숨긴 간식을 찾으라고 하면 강아지는 무엇을 하라는 건지 모릅니다. 찾으면 먹을 수 있다는 걸 먼저 알려주고, 조금씩 숨기는 순서로 갑니다.
- 1~2일째: 강아지가 보는 앞에서 바닥에 간식을 두고 "찾아"라고 말한 뒤 먹게 합니다. 하루 5분이면 됩니다
- 3~4일째: 간식을 수건 끝으로 살짝 덮습니다. 반쯤 보이게 두면 코로 들추는 법을 금방 익힙니다
- 5~6일째: 노즈워크 매트나 퍼즐 레벨 1에 간식을 넣습니다. 이때도 강아지가 보는 앞에서 넣습니다
- 7일째: 강아지를 다른 방에 두고 간식을 숨긴 뒤 불러서 "찾아"를 합니다
매번 강아지가 아직 흥미를 보일 때 끝냅니다. 간식을 다 찾기 전에 자리를 뜨면 그다음 날은 한 단계 쉬운 방법으로 돌아갑니다. 끝낼 때 "끝" 같은 말을 정해두고 매트나 퍼즐을 치우면, 노즈워크 도구가 아무 때나 갖고 노는 장난감이 되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첫 일주일은 수건이나 레벨 1 퍼즐로 하루 5분씩 하고 간식은 그날 사료에서 덜어 씁니다. 2주 정도 이어간 뒤 강아지가 1분 안에 쉽게 찾으면 매트 천이 긴 제품이나 레벨 2 퍼즐로 올리면 됩니다. 에너지가 남는 날은 공, 차분하게 쉬어야 하는 날은 매트로 나눠 쓰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매일 해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매번 같은 도구로 같은 곳에 숨기면 금방 외워서 냄새를 쓰지 않고 바로 달려갑니다. 숨기는 장소와 도구를 며칠마다 바꿔주세요.
Q. 매트를 헤집다가 흥분해서 물어뜯어요.
난이도가 높아서 답답할 때 자주 나오는 행동입니다. 천 사이에 넣지 말고 매트 위에 간식을 절반쯤 보이게 올려서 쉽게 찾는 단계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뜯으면 매트는 잠시 치우고 수건 말기로 바꿉니다.
Q. 슬개골 수술을 한 강아지도 해도 되나요?
노즈워크는 점프 없이 바닥에서 코를 쓰는 놀이라 뛰는 놀이보다 무릎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대신 공을 쫓다가 미끄러질 수 있으니 러그 위에서 매트나 수건으로 하고, 재활 중이라면 담당 병원에 "바닥에 엎드려 5분 정도 하는 냄새 찾기 놀이를 해도 되는 시기인지" 물어보세요.
쿠니쿠의 한마디
쿠니와 니나 오토슨 퍼즐을 써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 브랜드가 난이도를 레벨 1부터 4까지 나눠둔 방식을 기준 삼아 정리했습니다. 제품을 고를 때 모양보다 몇 번의 동작으로 간식이 나오는지를 먼저 보게 됐어요.
그래서 우리 집 규칙은 짧게 정했습니다. 새 도구는 레벨 1이나 수건부터 시작하고, 간식은 하루 사료에서 덜어 쓰고, 한 번에 5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쿠니는 슬개골 수술 이력이 있어서 공보다는 러그 위 매트 쪽으로 쓰려고 합니다.
산책을 못 나간 날 5분짜리 노즈워크 한 번을 넣는 것부터 해보면, 강아지가 이 놀이를 좋아하는지 일주일 안에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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