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심장사상충 예방약, 가을에도 끊으면 안 되는 이유
2022년 9월, 서울시 디지털모기측정기에 잡힌 하루 평균 모기 수는 8월보다 25%가량 많았습니다. 서울의 9월 모기 채집량은 2018년 6만 7천여 마리에서 2020년 9만 5천여 마리까지 늘었고, 2021년에도 9만 마리를 넘겼습니다. "처서 지나면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이 통계를 처음 봤을 때 뜨끔했습니다. 저희 집 쿠니는 넥스가드 스펙트라로 심장사상충 예방을 12개월 내내 하고 있는데,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모기 없는 겨울엔 굳이" 싶었던 시기가 분명 있었습니다.
핵심만 먼저 정리하면
- 국내 심장사상충 예방약 권장 투여 기간은 4월~11월이지만, 최근에는 연중 예방을 권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습니다.
- 예방약은 모기를 막는 백신이 아니라, 이미 들어온 유충을 사후에 죽이는 약입니다. 이 작동 방식 때문에 "지금 모기가 없다"는 판단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 가을에 기온이 높게 유지되면 모기 활동이 늦가을까지 이어지고, 실제로 2022년 서울에서는 9월 하루 평균 모기 수가 8월보다 많았습니다.
왜 "여름에만 먹이면 된다"는 말이 나왔을까
이 통념 자체가 근거 없이 생긴 건 아닙니다. 심장사상충은 모기 체내에서 최소 14일 이상 최저기온 14도 이상이 유지돼야 감염력을 갖는 유충 단계까지 자랍니다. 기온이 이 조건에 못 미치면 모기가 있어도 전파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국내 약학 전문지 약사공론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모기 활동 시기를 기준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회 복용이 권장돼 왔습니다. 겨울에는 이론상 전파 조건이 성립하지 않으니, "겨울엔 쉬어도 된다"는 판단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문제는 이 기준이 세워진 시점의 한국 기후와 지금의 기후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가을 모기, 실제로 얼마나 늘었나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모기 채집 자료를 보면, 서울의 모기 활동 정점이 최근 들어 여름에서 가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 연도 | 9월 서울 모기 채집량(마리) | 비고 |
| 2018 | 67,379 | 가을 모기 증가 시작 |
| 2019 | 83,274 | 전년 대비 증가 |
| 2020 | 95,170 | 여름보다 가을이 많아짐 |
| 2021 | 90,542 | 전년보다 조금 줄었지만 9만 마리대 유지 |
2015~2019년에는 서울 모기 채집 피크월이 대부분 7~8월이었지만, 2020년 이후로는 대부분 10~11월로 옮겨갔습니다.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는 국내 기후가 아열대에 가까워지며 모기 서식 기간 자체가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표로 보면 "가을엔 모기가 줄어든다"는 감각이 이제는 실제 데이터와 어긋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읽는 법: 위 표의 숫자는 서울 한 지역의 유문등 채집량으로, 전국 평균이나 다른 지역의 실제 발생량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가을 모기가 줄지 않고 있다는 방향성은 여러 해에 걸쳐 반복 확인된 추세입니다.
예방약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 이유가 보입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모기에 물리는 걸 막는 기피제가 아닙니다. 이미 체내에 들어온 감염 유충을, 성충으로 자라기 전 단계에서 사멸시키는 약입니다.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는 예방약이 지난 한 달, 또는 그보다 앞서 이미 몸에 들어온 유충을 없애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정해진 시기에 빠짐없이 먹여야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AHS는 연중 투여를 공식 권고로 내걸고 있습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지금 모기가 안 보이니 괜찮다"는 판단이 왜 위험한지 명확해집니다. 이번 달 모기에 물렸다면, 그 감염을 없애는 약은 다음 달 먹는 약입니다. 가을 끝자락에 예방을 멈추면, 그 직전에 물린 감염을 정리해줄 약이 없는 상태로 겨울을 나게 되는 겁니다.
⚠️ 주의: 이 판단을 계절감으로 하지 마세요
국내 수의학 전문매체 데일리벳이 다룬 실제 사례에서는, 오랫동안 예방약을 먹여왔다고 믿었던 보호자의 5살 골든리트리버가 정기 검사에서 심장사상충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데일리벳 칼럼은 이런 감염 실패(Loss of Efficacy)의 상당수가 "모기가 없다고 생각되는 계절에 예방약을 투약하지 않아서" 발생한다고 지적합니다. 평균적인 기온 통계와 우리 집 앞의 실제 모기 상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접근법 비교
| 방식 | 투여 기간 | 장점 | 위험 |
| 여름철만 | 6~8월 | 비용 최소 | 봄·가을 감염 유충을 놓칠 가능성 큼 |
| 4월~11월 | 8개월 | 국내 전통 권고, 비용 절충 | 늦가을 감염분이 겨울 휴지기 동안 미성숙충으로 자랄 여지 |
| 연중 예방 | 12개월 | 감염 사각지대 최소화, AHS 공식 권고 | 연간 비용 가장 큼 |
쿠니는 세 번째, 연중 예방 쪽을 택했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비용보다 "판단 실수의 여지를 줄이고 싶어서"였습니다. 매달 기온을 확인하고 먹일지 말지 계산하는 대신, 넥스가드 스펙트라 하나로 심장사상충과 진드기·구충까지 겸용해서 처리하니 관리 부담도 줄었습니다.
지금 점검해볼 것
☐ 최근 3년간 우리 동네 가을 기온이 14도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이 언제인지 확인했다
☐ 실내 위주 생활견이라도 창문 방충망·현관 노출 여부를 점검했다
☐ 봄~여름 사이 예방약을 하루라도 거른 날이 있는지 기억을 되짚어봤다
☐ 마지막 심장사상충 검사가 1년 이내인지 확인했다
☐ 겨울 동안 예방을 쉬었던 이력이 있다면, 재개 전 검사 없이 바로 먹이지 않았다
☐ 지금 먹이는 제품이 심장사상충 단독인지, 진드기·구충 겸용인지 파악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강아지도 연중 예방이 필요한가요?
모기는 방충망 틈, 현관 출입, 환기 중에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완전 밀폐가 아닌 이상 실내견이라는 이유만으로 위험이 0이 되지는 않습니다.
Q2. 겨울 동안 예방을 쉬었다면 봄에 바로 다시 먹여도 되나요?
데일리벳 칼럼에 따르면 휴지기가 있었다면 재개 전 혈액검사를 먼저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Q3. 여름에만 먹이는 방식이 완전히 틀린 건가요?
틀렸다기보다 "가정이 바뀌었다"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이 방식은 모기 활동이 여름에 집중되던 시절 기준으로 세워진 접근이고, 최근 국내 가을 모기 데이터는 그 가정과 어긋나고 있습니다.
Q4. 연중 예방이 부담스러우면 최소한 언제까지는 먹여야 하나요?
국내 권고인 11월까지는 최소선으로 유지하되, 거주 지역의 늦가을 기온이 높게 유지되는 편이라면 그 이후로 한 달 정도 더 연장하는 걸 고려해볼 만합니다. 정확한 판단은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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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쿠의 한마디
가을 모기 통계를 보기 전까지는 저도 "선선해지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매달 꼬박꼬박 챙기는 게 살짝 번거로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예방약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고 나니, 그 한 달을 건너뛰는 게 무엇을 걸고 하는 선택인지는 분명해졌습니다. 그래서 쿠니는 계절과 상관없이 12개월 내내 한 달에 한 번 넥스가드 스펙트라를 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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